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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I Act의 '고위험(High-Risk)' 분류와 국내 의료 AI 솔루션의 유럽 시장 진출 전략

by goodgyeol 2025. 11. 6.

EU AI Act의 '고위험(High-Risk)' 분류와 국내 의료 AI 솔루션의 유럽 시장 진출 전략

EU AI Act의 중대한 영향: 의료 AI의 '고위험' 분류와 시장 진입 장벽

유럽 연합(EU)에서 2024년 5월 최종 승인되어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인공지능(AI) 규제 프레임워크로 자리매김한 **EU AI Act(이하 'AI법')**는 의료 AI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AI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표준과 의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분류하고, 특히 '고위험(High-Risk)' AI 시스템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제 요건을 부과한다는 점입니다. AI법에 따르면, 특정 영역에 속하는 AI 시스템은 그 자체로 '고위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생명과 건강 관련 제품의 안전 구성 요소'로 사용되는 AI 시스템은 명시적으로 고위험으로 분류됩니다. 진단, 치료, 예방 등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 AI 솔루션은 이러한 정의에 따라 대부분 '고위험' 분류에 속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의료 영상을 분석하여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사용되는 AI는 고위험 시스템으로 간주되어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게 됩니다. 이처럼 의료 AI가 고위험 시스템으로 분류됨에 따라 국내 의료 AI 솔루션 개발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성능 확보를 넘어, AI법이 요구하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새로운 시장 진입 장벽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이자, AI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규제 준수(Compliance)를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됨을 시사합니다. AI법의 등장으로 인해 유럽은 AI 기술의 '윤리적 수도'이자 '규제 모델'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의료 AI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위험 의료 AI 시스템을 위한 EU AI Act의 핵심 의무와 평가 기준

EU AI Act는 '고위험'으로 분류된 의료 AI 시스템에 대해 개발부터 배포, 그리고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체 생애 주기(Lifecycle) 동안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인 의무 사항을 부과합니다. 이러한 의무를 충족하는 것이 곧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평가 기준이 됩니다. 첫째, 위험 관리 시스템(Risk Management System)의 구현입니다. 고위험 AI 시스템은 개발 단계부터 잠재적 위험을 식별, 평가, 완화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문서화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오작동, 데이터 편향, 사이버 보안 취약점 등이 포함됩니다. 둘째, 데이터 거버넌스 및 품질 관리입니다. AI 시스템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편향되지 않고, 적절하게 관리되며, 대표성과 정확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특히 의료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준수와 함께 데이터 수집, 정제, 라벨링 과정의 윤리적이고 법률적인 기준이 매우 중요합니다. AI 모델이 특정 인종, 성별, 연령대에서 차별적인 결과를 내지 않도록 데이터 편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완화해야 합니다. 셋째, 기술 문서화 및 기록 유지입니다. AI 시스템의 설계, 개발, 검증, 성능 평가에 대한 상세한 기술 문서를 작성하고 10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이는 AI의 내부 작동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측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임을 증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넷째, 투명성(Transparency) 및 사용자 정보 제공 의무입니다. AI 시스템의 목적, 성능 수준, 제한 사항, 예상되는 출력 및 잠재적 위험에 대해 사용자(의료진)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XAI)'의 원칙을 적용하여 AI가 특정 진단이나 권고에 도달한 근거를 해석 가능한 형태로 제시해야 합니다. 다섯째, 인간 감독(Human Oversight) 기능의 설계입니다. AI 시스템이 최종적인 결정을 자동적으로 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인간 의료진이 AI의 출력을 감독하고 개입하며, 필요한 경우 결과를 무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시스템에 반드시 내장해야 합니다. 여섯째, 정확성과 견고성(Robustness)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엄격한 요건을 준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위험 AI 시스템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 **CE 마킹(CE Marking)**을 위한 **적합성 평가(Conformity Assessment)**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이 평가는 지정된 제3자 기관(Notified Body)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일련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무들은 AI 기반 의료 솔루션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관문이자, 기술 개발 초기부터 규제 준수 계획을 통합하는 전략적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국내 의료 AI 솔루션의 유럽 시장 진출 전략: 조기 규제 통합과 전략적 파트너십

EU AI Act의 '고위험' 분류는 국내 의료 AI 솔루션 개발사들에게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중대한 도전 과제인 동시에,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성공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첫째, 개발 초기 단계부터 규제 준수 로드맵을 통합하는 'Design for Compliance' 전략입니다. AI법이 요구하는 위험 관리 시스템, 데이터 거버넌스, 투명성, 인간 감독 기능 등은 제품 개발 후반부에 급조하여 적용하기 어려운 본질적인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AI 모델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알고리즘 개발, 검증 및 배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AI법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규제적 승인 지연이나 불필요한 재설계 비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데이터 품질 관리, 데이터 편향성 완화, 그리고 '설명 가능한 AI(XAI)' 기능의 구현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핵심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둘째, 강화된 데이터 전략과 GDPR 준수입니다. AI법은 학습 데이터의 품질과 비편향성을 강조하며, 이미 존재하는 GDPR과 결합되어 민감한 의료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의 재학습 또는 보완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데이터 수집 및 활용 과정에서 GDPR을 포함한 유럽 데이터 보호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이는 데이터 상호운용성 및 국경 간 데이터 이동에 대한 고려도 포함합니다. 셋째, 전략적 파트너십과 현지 전문가 활용입니다. 유럽 시장의 복잡한 규제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적합성 평가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럽 내 현지 법률 자문가, 규제 컨설턴트, 그리고 지정된 적합성 평가 기관(Notified Body)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이 AI법의 상세한 요구사항을 정확히 해석하고, 필요한 기술 문서와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CE 마킹을 획득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현지 의료기관과의 임상 협력을 통해 AI 솔루션의 실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이터 축적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전략은 국내 의료 AI 솔루션이 EU AI Act의 높은 진입 장벽을 성공적으로 넘어서 유럽 시장에 안착하고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EU AI Act를 넘어선 미래 비전: 글로벌 신뢰 표준과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EU AI Act는 단순히 유럽 시장에 국한된 규제가 아니라, 의료 AI를 포함한 AI 시스템 전반에 걸쳐 글로벌 신뢰 표준을 제시하는 강력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국내 의료 AI 솔루션 개발사들은 규제 준수를 단기적인 의무 이행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첫째, 규제 준수를 통한 '신뢰 자산(Trust Asset)' 구축입니다. AI법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여 CE 마킹을 획득한 고위험 의료 AI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라는 강력한 신뢰도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AI 의료 솔루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신뢰'를 보증하는 기준이 되어, 유럽을 넘어 북미, 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둘째,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성능 관리의 중요성입니다. AI법은 배포 후에도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성능 모니터링(Post-Market Monitoring)과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시정 조치(Corrective Actions)를 요구합니다. 이는 AI 모델의 '모델 드리프트(Model Drift)'와 같은 성능 변화에 대응하고 환자 안전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를 시스템 운영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통합하여, AI 모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꾸준히 입증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셋째, 인간-AI 협력 모델의 고도화와 윤리적 책임입니다. AI법이 강조하는 '인간 감독' 원칙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증강하는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또는 '휴먼-온-더-루프(Human-on-the-Loop)'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최종적인 의료 결정을 내리는 인간 의료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AI는 그들을 지원하는 강력한 '코파일럿(co-pilot)'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규제-기술 협력 문화 구축입니다. AI법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AI 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료 전문가, 법률 및 규제 전문가, 윤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력 양성 및 유기적인 협력 문화는 국내 의료 AI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EU AI Act는 의료 AI 산업이 직면한 일시적인 장벽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와 결합하여 인류에게 진정으로 이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거대한 전환점이자, 이를 선도하는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입니다.